어느 날 오래된 LP판을 뒤적이다 문득 튀어나온 한 곡.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전주와 함께,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조용필의 명곡, 「모나리자」.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눈앞에 떠오른 건 단 하나의 이미지.
한없이 고요하지만, 그 속에 수천 가지 감정을 감춘 듯한 모나리자의 미소였습니다.
그 미소를 사랑한 한 사람의 고백처럼, 노래는 아련한 그리움과 슬픔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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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필 10집 |
사랑을 주었지만 돌아오지 않는 마음,
차가운 표정 속 감정을 읽고 싶은 간절함,
그리고 이 모든 감정을 노래하는 조용필의 깊은 음색.
“왜 그대는 웃지 않나요?”
그 한마디가 가슴속을 콕 찌르는 듯 울림을 주는 곡,
지금부터 함께 그 슬프도록 아름다운 가사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1. 가수 조용필 & 앨범 정보
조용필, 이름 석 자만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말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1976년 솔로 데뷔 이후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가왕(歌王)’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록, 발라드, 트로트, 심지어 전자 음악까지 넘나드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죠.
「모나리자」는 조용필의 11집 정규 앨범 《조용필 11》(1988년 발매)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앨범은 조용필이 작곡뿐 아니라 사운드 프로듀싱까지 직접 참여하며
그의 음악적 성숙함을 보여준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작사/작곡은 모두 조용필 본인.
이 곡은 당시 기준으로도 세련된 멜로디와 반복적인 훅이 인상적이었으며,
무엇보다 '모나리자'라는 상징을 사랑에 투영한 비유적 표현이 시대를 앞선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2. 가사 원문 및 분석
이제 가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화자의 감정과 상징을 하나씩 짚어볼게요.
내 모든 것 다 주어도 그 마음을 잡을 수는 없는 걸까
💬 사랑에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상대의 마음은 닿지 않습니다.
화자는 ‘희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간절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미소가 없는 그대는 모나리자
💬 곡의 핵심 상징,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속 미소는 신비함의 대명사지만,
여기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담한 태도로 재해석됩니다.
사랑을 받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그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돌아서야 하는 걸까 / 눈물이 없는 그대는 모나리자
💬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애틋하지만, 이별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없다’는 건 감정의 결여이자, 사랑의 끝을 암시하는 표현이죠.
추억만을 간직한 채 떠나기는 너무 아쉬워 / 끊임없이 속삭이며 그대 곁에 머물지만 이토록 아쉬워
💬 반복되는 ‘아쉬움’은 미련과 집착 사이의 감정을 드러냅니다.
아직 끝내지 못한 사랑. 떠나기엔 너무 많은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 줄 수가 없나 / 나의 모나리자 모나리자 그런 표정은 싫어
💬 절절한 외침.
화자는 ‘모나리자’의 무표정을 견딜 수 없습니다.
‘받아 줄 수 없나’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절망에 가까운 울부짖음처럼 들립니다.
그대는 모나리자 모나리자 나를 슬프게 하네
💬 감정 없는 표정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나 아프게 만들 수 있을까요?
화자의 고백은 결국 ‘슬픔’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가사는 끝까지 반복되며 절절한 감정을 강화합니다.
그리움과 좌절,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복잡한 결합이
마치 캔버스 위에 붓질하듯 겹겹이 쌓여 있는 듯합니다.
3. 전체 가사의 주제 및 메시지
「모나리자」는 단순한 짝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을 건넨 한 사람이
끝내 닿지 않는 마음 앞에서 느끼는 공허함, 체념, 그리고 그럼에도 남는 미련을 노래합니다.
‘모나리자’는 사랑의 수신자이자, 감정 표현의 부재를 상징하는 존재.
화자는 끝까지 그녀를 이해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하는 건
사랑은 일방적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4. 비하인드 & 이야기
이 곡이 발표된 1988년은 조용필이 해외 공연과 전자 음악 실험 등을 통해
음악적으로 매우 확장된 시기를 보내던 해였습니다.
‘모나리자’라는 제목 자체가 신선하고 독창적이었기 때문에
발매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은 곡으로 평가받았죠.
5. 감상평 및 추천
「모나리자」를 들을 때면
마치 누군가의 차가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말을 걸어도 돌아오지 않는 시선,
사랑을 줘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그리고 그럼에도 그 사람을 향한 놓지 못한 마음.
이 곡은 그런 순간,
감정의 외로움과 무게를 조용히 껴안고 싶은 밤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창밖에 비가 내릴 때, 혹은 오래된 앨범을 펼쳐볼 때,
그 속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들으면 더욱 깊게 스며드는 노래입니다.
“그대는 모나리자, 나를 슬프게 하네…”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로 말보다 표정 하나, 눈빛 하나에 더 많은 의미를 담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표정 없이, 아무런 말도 없이 서 있는 그 사람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죠.
「모나리자」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랑의 쓸쓸함을
담담하고 아름답게 노래한 곡입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흘러도 그 감정은 낡지 않고,
오히려 더 깊고 진하게 다가옵니다.
가을이 오면,
혹은 어떤 인연의 끝자락에 서게 될 때,
이 노래를 다시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 안에 있는 '모나리자' 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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