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포근한 코트를 입고 천천히 걷던 거리. 그 순간 귓가를 스치듯 들려온 한 곡의 노래가 있었다.
마치 눈처럼 조용히 내려앉는 그 멜로디와 목소리, 그리고 가사.
바로 박효신의 ‘눈의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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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다 사랑한다 - 이미지 출처 VIBE |
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그 목소리는,
한 사람을 향한 깊고 순수한 마음을 담고 있었다.
마치 흩날리는 눈송이처럼, 닿을 수 없지만 애틋한 사랑.
‘눈의 꽃’은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 때마다 다시금 찾아 듣게 되는 곡이다.
단순한 사랑 노래를 넘어, 사랑을 지켜주고 싶은 진심,
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를 노래한다.
🎤 가수 프로필 및 앨범 정보
박효신, 1999년 데뷔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국내 대표 보컬리스트로 자리 잡은 아티스트입니다. 깊고 호소력 짙은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대표곡으로는 ‘야생화’, ‘숨’, ‘좋은 사람’, ‘해줄 수 없는 일’ 등이 있으며, 감성 발라드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의 꽃’은 박효신의 2004년 리메이크 앨범 [Neo Classicism]에 수록된 곡으로, 원곡은 일본의 인기 가수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의 ‘雪の華 (유키노 하나)’입니다.
작곡은 마츠모토 료키, 원작사의 가사는 SATOMI, 한국어 버전의 개사는 KENZIE가 맡아 원곡의 감성을 한국어 정서에 맞게 아름답게 녹여냈습니다.
발매 이후, 겨울이 되면 늘 다시 떠오르는 대표적인 시즌송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박효신을 대표하는 명곡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가사 원문 및 분석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땅거미 진 어둠속을 그대와 걷고 있네요손을 마주 잡고 그 언제까지라도함께 있는것만으로 눈물이 나는 걸요바람이 차가워지는만큼 겨울은 가까워 오네요조금씩 이 거리 그 위로 그대를 보내야 했던계절이 오네요지금 올해의 첫눈꽃을 바라보며함께 있는 이 순간에내 모든걸 당신께 주고 싶어이런 가슴에 그댈 안아요약하기만 한 내가 아니에요이렇게 그댈 사랑하는데그저 내맘이 이럴뿐인거죠그대곁이라면 또 어떤일이라도할 수 있을 것만 같아그런 기분이 드네요오늘이 지나고 또 언제까지라도우리 사랑 영원하길기도하고 있어요바람이 나의 창을 흔들고어두운 밤마저 깨우면그대 아픈 기억 마저도내가 다 지워줄게요환한 그 미소로끝없이 내리는 새하얀 눈꽃들로우리 걷던 이 거리가어느새 변한것도 모르는 채환한 빛으로 물들어가요누군갈 위해 난 살아 갔나요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이런게 사랑인줄 배웠어요혹시 그대 있는곳 어딘지 알았다면겨울밤 별이 돼 그대를 비췄을텐데웃던 날도 눈물에 젖었던 슬픈 밤에도언제나 그 언제나 곁에 있을께요지금 올해의 첫눈꽃을 바라보며함께 있는 이 순간을내 모든걸 당신께 주고 싶어이런 가슴에 그댈 안아요울지말아요 나를 바라봐요그저 그대의 곁에서함께이고 싶은 맘 뿐이라고다신 그댈 놓지 않을테요끝없이 내리며 우릴 감싸온거리 가득한 눈꽃 속에서그대와 내 가슴에 조금씩작은 추억을 그리네요영원히 내 곁에 그대 있어요
①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 땅거미진 어둠 속을 그대와 걷고 있네요”
해가 저물며 그림자가 길어지는 풍경은 시간의 흐름과 정서를 암시합니다. 어둠이 드리워진 거리, 그 속에서 함께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은 고요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이 시작은 마치 짧은 영화의 오프닝처럼, 곧 펼쳐질 이야기의 배경을 조용히 깔아줍니다.
② “손을 마주 잡고 그 언제까지라도 / 함께 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나는걸요”
사랑이 깊어질수록 사소한 순간에도 벅차오르는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죠.
이 구절은 특별한 말이 오가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충만한 사랑의 상태를 그려냅니다.
마치 “사랑해서 눈물이 난다”는 감정,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바로 떠올릴 장면이 있을지도요.
③ “바람이 차가워지는 만큼 / 겨울은 가까워 오네요 / 조금씩 이 거리 그 위로 / 그대를 보내야 했던 계절이 오네요”
겨울의 찬 바람과 함께 떠오르는 건 이별의 기억.
겨울은 유독 ‘헤어짐’과 연결되곤 하죠.
화자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통해 시간의 회귀 속에서 상처가 반복되는 듯한 아픔을 담담히 읊습니다.
④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 함께 있는 이 순간에 / 내 모든 걸 당신께 주고 싶어”
첫눈은 늘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첫눈을 맞이하는 그 순간은 사랑의 절정이자 기억의 중심이 됩니다.
‘모든 걸 주고 싶다’는 표현은 단순한 고백이 아닌, 헌신의 선언에 가깝습니다.
⑤ “이런 가슴에 그댈 안아요 / 약하기만 한 내가 아니에요”
사랑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죠.
이 구절은 사랑의 힘으로 스스로를 더 강하게 느끼는, 내면의 변화를 담아냅니다.
연인의 존재는 ‘약하기만 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로 바꿔주는 힘이 됩니다.
⑥ “혹시 그대 있는 곳 어딘지 알았다면 / 겨울밤 별이 돼 그댈 비췄을 텐데”
이별 후의 그리움이 절절히 담긴 구절입니다.
직접 닿을 수 없다면 별이 되어서라도 곁에 있고 싶다는 시적인 표현은,
‘부재 속의 사랑’이라는 테마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부분 중 하나죠.
💌 전체 가사의 주제 및 메시지 해석
‘눈의 꽃’은 단순한 사랑 노래를 넘어서,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고 싶은 헌신적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추억하는 애틋한 회상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 그리고 그리움까지~
한 편의 겨울 시처럼 감정을 따라가는 이 곡은
사랑이 얼마나 따뜻하고, 때로는 쓸쓸한지를 섬세하게 들려줍니다.
특히 “눈꽃”이라는 상징은 이 곡의 감성을 시각화한 핵심 이미지인데요,
순수함, 덧없음,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은 눈의 꽃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감상평 & 추천
이 곡은 겨울 밤, 창문에 기대어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볼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추억이 문득 떠오를 때 듣기 좋은 곡입니다.
저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어느 날,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순간"이 떠오르곤 합니다.
따뜻하지만 왠지 모르게 눈물이 맺히는-그런 순간 말이죠.
사랑이란 감정이 우리를 얼마나 깊이 흔들 수 있는지를
가장 포근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노래.
바로 ‘눈의 꽃’이 아닐까요?
“다신 그댈 놓지 않을게요”
가사의 마지막 구절처럼, 이 노래는 놓치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을 향한
간절하고도 따뜻한 마음을 노래합니다.
겨울의 한복판, 하얀 눈이 조용히 내리는 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 하나쯤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요?
‘눈의 꽃’은 그런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은 누구를 향하고 있나요?
겨울이 오는 게 싫지 않은 이유 중 하나.
아마도 박효신의 이 노래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움조차 아름답게 만드는 곡, ‘눈의 꽃’.
이 계절, 다시 꺼내어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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